기업
[육아일기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내 가정 Stand up! 우리 회사 Grow up!
(주)후니드
‘사람’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게 하려면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인사관리를 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 만한 질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015년 9월, 여성 영양사가 전 직원의 50% 이상 근무하는 단체급식 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지금까지 근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앞서 언급한 질문에서 빠른 답을 찾아 실행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영양사는 1년에 한 번 시행되는 국가고시에 합격해 면허증을 소지한 전문직이며,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건강한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기에 항상 의사 면허와 동급이라 여기며 직무에 대한 자긍심을 부여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의 걱정 없는 앞날을 위해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경력단절을 예방해 주어 지속 가능한 고객만족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 바로 ‘일과 가정의 균형을 통한 양립’ 지원으로 완성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회사에는 인사 제도적 기반이 미흡하여 가장 비중있는 영양사 직군에 대한 복리후생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었기에 영양사를 비롯한 여성 인력의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 등 모성보호와 관련된 일체의 프로세스를 정립, 홍보하여 사회적 요구에 부합한 인사 제도를 기획하여 실행해 나가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입사원 교육, 승진자 교육, 직책자 교육 등을 통해 관련된 제도에 대한 설명과 Q&A, 수요조사 등을 정례화하여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고, 점차적으로 제도를 활용하게 되는 빈도수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펜데믹 3년을 거치면서도 근무시간 단축, 시차출퇴근제 운영 등을 통해 충분한 가정돌봄과 자녀양육을 지원하여 직원들의 안정적인 근무는 계속되었고, 회사도 점진적으로 성장하여 201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천억을 달성하였고, 펜데믹 기간 3년을 포함하여 최근(2023년)까지도 2천억 이상의 경영 실적을 지속 유지하며 지속 성장해 올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선의의 가족친화적 경영성과를 2023년 정부기관으로부터 객관적으로 평가받아 ‘가족친화 인증기업’으로 선정되어 직원들과 함께 해온 9년간의 시간과 노력이 헛되지 않고 결실로 돌아온 것 같아 매우 기쁘고 감격스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남성 직원들도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어 적극적인 사내 결혼과 자녀출산 등을 동시에 권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형성되어 이 또한 매우 의미있는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제 휴대폰으로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2016년 1월에 신입영양사로 입사하여 현재는 수석영양사가 된 9년차 영양사가 그동안 쉽지 않은 과정을 겪으면서도 사내 동료와 인연이 되어 가정을 꾸리고 쌍둥이 자녀도 출산하여 육아휴직을 무사히 마치고 복귀하여 감사한 마음을 전해 온 것입니다.
신입영양사 시절부터 현장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조언해 준 점과 결혼 이후에 불명확한 제도적 장치들을 회사 차원에서 적절히 보완하여 모든 구성원들이 가정과 회사에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자 노력한 진정성이 직원들에게 충분히 잘 전달된 듯 하여 오랜만에 일을 하면서 흐뭇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조직구성원으로서 일에 대한 책임감과 가정의 일원으로서의 막중한 역할은 우리 모두가 존중하고 배려해 주어야 하는 우리 사회의 암묵적인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보다는 자원이 풍부한 회사가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이를 등한시하지 않고 좀더 많은 고민과 사색을 통해 ‘가정경영’을 ‘회사경영’의 일환으로 바라보는 경영자적 관점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8시간 동안 회사에서 일하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서 또다른 근무(?)가 시작되는 직원들에게 가정에서의 편안한 ‘쉼’의 일상을 제공할 때, 우리는 회사에 출근해서도 같은 느낌으로 편안하게 업무에 임할 것이고, 이러한 일상의 조각들이 모여 회사의 ‘성장’으로 귀결될 것임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지 않을까요?
‘가장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라는 표현과 유사하게 ‘내 가정이 먼저 바로 서야 우리 회사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일·가정 양립’이 자연스럽게 우리 삶에 깊게 뿌리내려 내재화될 것임을 확신하며 본 수기를 마칩니다.